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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말

천하흥망, 필부유책

by xiaosa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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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청초(明末淸初)의 사상가이며 학자였던 고염무(顧炎武)는 청나라 군대가 산해관을 넘어와 명나라가 망하는 것을 고스란히 지켜봤고, 그도 반청(反淸) 세력에 가담하였으나, 명(明)나라 회복을 꿈꾸던 세력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보고 명(明)이란 나라의 멸망을 예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일지록(日知錄) 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원문 : 有亡国,有亡天下。亡国与亡天下奚辨?曰:“易姓改号,谓之亡国;仁义充塞,而至于率兽食人,人将相食,谓之亡天下。是故知保天下,然后知保其国。保国者,其君其臣肉食者谋之;保天下者,匹夫之贱与有责焉耳矣。

원문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망국(亡國)과 망천하(亡天下)의 구별을 얘기했는데, 망국(亡國)은 임금의 성(姓), 나라의 이름(國號)이 바뀌는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정의했고, 망천하(亡天下)는 인의도덕(仁義道德)이 발전하지 못하고, 집권세력은 백성을 박해하고, 백성끼리 서로 다투는 것을 망천하(亡天下)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보국(保國), 즉 나라를 지키는 것은 임금과 대신 같은 집권세력이 대책을 세우며 책임질 일이지만, 보천하(保天下), 즉 천하를 지키는 일에는 미천한 백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 원문의 내용을 여덟글자 天下興亡, 匹夫有責(천하흥망, 필부유책)[출처 : 음빙실합집(飮冰室合集)]으로 정리한 이는 청말(淸末)의 정치가, 사상가였던 량치차오(梁啓超)입니다. 중국에서는 종종 천하(天下)가 국가(國家)로 바뀐 형태[國家興亡, 匹夫有責]로도 사용됩니다.

어쨌든 망국(亡國)은 역성혁명처럼, 현대의 정권교체로 본다면, 상위 개념으로 본 망천하(亡天下)는 인의도덕(仁義道德)이 무너진 세상, 그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가 사는 국가나 세상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天下興亡,匹夫有責

천하의 흥망에는 일개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출처 : 고염무(顧炎武), 일지록(日知錄) 권십삼(卷十三) 정시(正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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